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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_sentence_b

이사의 좋은 점은 모든 것을 '무(無)'로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이웃과의 교제, 인간관계, 그 밖의 온갖 일상생활에서의 자질구레한 일, 그러한 것이 전부 한 순간에 소멸해버리는 것이다.


길은 항상 정해져 있다. 그러나 운명론적인 의미는 아니다. 나날의 호흡이, 눈길이,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자연히 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사랑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결정적 계기들이 언제나 극적인 사건들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며, 처음에는 전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던 상황들이 그런 계기가 되는 수가 종종 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뭔가를 기다리지. 받아들이기 위해서 죽음을 기다리지. 떠날 땐 돌아오기를, 오늘은 내일을, 넘어져서는 일어서기를, 나는 너를.


"우리는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무관심한 시대를 살면서도 이렇게 다른 사람에 대한 대량의 정보에 둘러싸여 있어. 마음만 먹으면 그런 정보를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거야. 그러면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사실은 거의 아무것도 몰라."


그쯤에는 나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말하지 못하는 일이 하나쯤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불어 말하지 못한 그 마음을 이해받기란 무척 힘들다는 사실도.


나는 날마다 네게 익숙해지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낸거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너를 자리잡게 하는 방법을 배워나간 거야. 너를 다치게 하지도 않으면서 너를 놓치지도 않는 방법을.


약한 것들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 잘안다. 그러고보니 나는 여리고. 쉽게 상처받고, 금방 지치는 사람이다. 다행히도 원래 우리는 모두 그렇게 태어났다.


꼭 만나야 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 꼭 만나게 될 것 같은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 상황도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경우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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