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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네일] 느와르 AU

느와르 AU / 후반 약 수위




  처음에는 당연하게도 이런 쪽에 엮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름대로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해온 생, 세계의 뒷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는 동떨어진 채 법조계에 몸을 담았다. 그나마 그런 쪽과 연관이 있을만한 뒷돈이 오가는 일은 항상 거절했으며, 비교적 스케일이 작고 흔히 벌어질 만한 일들만을 맡아온 게 처음 얼마 동안의 일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런 일들이 편했으니까. 더러운 일은 하지 않겠다는, 나름대로의 정의관도 존재했고. 능력이 좋다는 평은 머지 않아서 들을 수 있었으며, 그런 것들에 우쭐해하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모난 곳 없이. 어찌보면 누군가의 꿈 그대로일지도 모르는 길을 걸었고,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다. 정말로. 지금의 인생을 살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과연 어디서부터 발을 잘못 들였던 걸까. 이런 쪽 일이 다 그렇듯, 한 번 들어서게 되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래. 말 그대로 '잘못' 엮였다. 가벼운 건인 줄 알고 맡았던 일이 사실은 뒷세계와 연관되어 있었으며, 그들에게 얼굴을 노출시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눈치 챘을 때에는 이미 벗어날 수 없을 곳까지 온 뒤였다. 조금이라도 멍청했다면 눈치채지도 못하고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제거당했을 것이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이쪽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밝은 곳과 어두운 곳 그 사이에서 어두운 쪽에 더 가까운 상태로 아슬아슬함을 유지했다. 그게 사지 멀쩡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비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죽고 싶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자존심과 양심을 버리고 싶지도 않았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타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뒷세계의 눈칫밥을 먹으며 변호사 일을 이어나간지 몇 년. 그 사람을 만난 건 슬슬 지쳐갈 무렵이었다. 정의관이랍시고 지니고 있던 것도 무너져가고, 그 덕에 삶에 대한 의지도 조금씩 꺼져갈 즈음. 솔직히 좋은 첫인상은 아니었다. 아무리 막장이어도 법조인과 만날 때만은 깔끔한 게 이쪽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덕분에 걸쳐있긴 해도 어느정도 뒷세계의 일원이면서, 단 한 번도 시체 같은 건 보지 못했다. 처음 본 건 그와의 첫미팅 때였다. 제 발 밑에 숨이 꺼져있는 피투성이의 반 송장─죽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니 반이지 어쨌든 시체는 시체였다.─을 두고 웃는 낯으로 저를 맞이한 사람. 방 안에 진동하는 피냄새는 역했고, 처음 보는 시체는 끔찍했다. 더군다나 그 남자는 저가 눈 앞에 있는 걸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이미 끝이 난 시체를 세게 발로 차버리기까지 했다. 그걸 보고 아찔해짐과 동시에 의식이 끊긴 건 단 몇 초 정도의 일이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검은색 장갑을 낀 손이 제 볼을 쓰다듬고 있었다. 튄지도 모르고 있던 피를 닦아내고 나서야 그 손은 거둬졌다. 이런 쪽 일을 할만한 사람은 아닌데. 그리 말하고 슬 웃으며 남자는 문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을 불러 시체를 치울 것을 명했고, 방 안의 정리는 생각보다도 더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사실 차가운 가죽의 감촉이 볼에 닿았을 때, 머릿속에선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 사람과 엮이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돌이킬 수 없는 곳이라는 게, 몸을 담을 곳의 일인지 제 감정적인 일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 되어버렸다. 뭐가 마음에 들었길래 그 '이런 쪽 일을 할 만한 사람은 아닌' 이를 제 전속으로 삼은 건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일 외적으로도 주기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지금 와서는 조금 감사하고 있다. 아니, 아주 많이.


  문을 열자마자 제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에 네일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엘리후는 평소의 것과는 조금 다른, 난처함을 숨기지 못하는 미소를 띄웠다. 솔직하게 시체나 피는 싫다. 며 제 의사를 밝힌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름대로 신경써주고 있는 지 몸에서 나는 혈향을 숨기기 위해 향이 강한 향수를 씀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다가갔을 때 피냄새가 느껴지는 건 언제나였으나. 방 안 전체가 이 꼬라지인 것은 그 이후로는 처음이라는 뜻이다. 네일은 잠시 멈칫했다가 느릿하게 한숨을 내쉬고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짧은 미팅이라 딱히 앉을 생각은 없었는데, 기어코 엘리후는 일어나선 저가 앉아있는 맞은 편의 의자를 빼주었다. 네일은 테이블 한켠에 튀어있는 피에 시선을 두었다가, 옆구리에 끼고 있는 서류를 아슬아슬하게 걸쳐 핏자국을 가렸다.


  "급하게 치운다고 치운건데."

  "변명 안 해도 됩니다."


  옛날 같았으면 저가 눈치를 보느라 급급했을 터다. 허나 이상하게도, 저가 만나왔던 사람들 중 가장 위험해보이는 사람임에도. 자신이 눈치를 보는 것과 그가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것. 딱 반반의 비율로 이뤄지고 있었다. 엘리후는 두어번 눈을 깜빡이고는 할 말을 찾는 듯 한참 동안 말을 꺼내지 않았다. 네일은 그의 뒤, 몇 번이나 핏자국을 지워낸 흔적이 있는 벽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똑바로 쳐다보는 데에는 면역이 없었다. 그의 직업 탓일까. 푸른색 눈동자는 보고 있자면 이상하게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조금 다른 이유도 있긴 했지만, 아무튼. 부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는 것보다는 다른 곳을 보는 편이 나았다. 정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네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담을 찾을 시간에 그냥 일 얘기를 하면 뭐든 대화를 할 수 있을텐데. 결국 그와 눈을 맞추며 네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일 얘기나 하죠."

  "까칠하긴."


  쿡쿡 웃는 웃음 소리를 무시하며 네일은 그에게 서류 첫 장을 건네주었다. 솔직히 저가 틱틱거릴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다. 방 안의 피냄새 정리를 안 해준 것? 잘못은 제멋대로 미팅을 잡은 저에게도 있었다. 한 시간 후에 가겠습니다. 그 문자를 갑작스레 받았을 그를 생각해보자면 분명히 억울할 터다. 그래서 솔직히 오면서는 변명할 생각만 가득했다. 저 나름대로는 급한 일이라고. 그런데 당장 눈 앞의 엘리후는 추궁할 생각도, 불만을 표출할 생각도 없어보였다. 그저 현장 정리를 채 못 한 것에 대한 난처함만 표할 뿐. 엘리후가 서류를 읽을 동안 네일 또한 사본을 꺼내 다시 한 번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얼굴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어쩔 수 없다고 속으로 자위했다.

  본래 사람이 다 그렇지 않은가. 여자도 예쁜 여자에게 호감을 품기 쉬운 것처럼, 남자도 잘생긴 남자에게는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그는 잘생겼다. 하는 일과는 다르게 피부는 곱게 자란 도련님 마냥 희고 티 하나 없었고, 행동에서도 매너와 예의가 묻어났다. 분위기로 사람을 압도할 뿐. 그리고, 정말로,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생겼다. 눈부신 금발과 밝은 벽안은 전형적인 미남의 상징이었다. 험한 일을 할 인상은 절대로 아니었다. 물론 그가 직접 험한 일을 하는 건 아니고 보통은 아랫사람을 시킨다는 걸 알고는 있었으나, 아무튼. 사람 접대하는 일을 하면 아무리 일을 못해도 얼굴로 다 용서받겠다 싶을 정도의 외모였다. 그러니까, 그냥 얼굴 때문에 눈이 가는 거라고. 젠장. 더럽게 잘생겨선.


  "네일?"

  "…다 읽었으면 얘기 시작할까요."

  "오늘따라 더 까칠한데, 착각은 아니죠?"

  "착각입니다."


  그 말을 꼭 무시하고는 엘리후는 생리 해요? 하는 장난 섞인 농을 건네며 사람 기분 나쁘게 웃었다. 네일은 상대 해 줄 생각도 없다는 듯 일 얘기를 시작했다. 시시하긴. 하고 김 새는 소리를 내며 엘리후가 투덜거렸으나, 그마저도 무시해버렸다. 악의를 담은 농담은 아니었다. 허나 네일은 이미 그에게 자꾸만 쏠리는 제 시선에서부터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지 오래였다. 인정의 범위를 넘어섰다. 마음 속 깊은 곳의 감정이라는 놈은. 그 정도의 사람이라면 눈치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엘리후가 제 입으로 그리 말한 적도 있으니까. 당신은 너무 파악하기 쉬운 사람이야, 라고. 부정할 수는 없는 말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감정을 가지고 놀아지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너무 깊은 곳까지 와버렸다.

  다행인 것 하나. 엘리후는 더이상 장난을 걸거나 토를 달지 않고 일 얘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다행이 아닌 것 하나. 자꾸만 피냄새가 신경쓰인다. 예전처럼 구역질을 참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 건 사실이었다. 다행이 아닌 것은 또 하나가 더 있었는데……. 네일은 몇 번이나 제 미간을 꾹꾹 누르고, 서류로 부채질을 하고, 눈을 깜빡였다. 항상 눈치를 보면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왔는데, 엘리후의 앞에서는 그게 조금 힘들었다. 이상한 충동이 자꾸만 들었다. 그런게 있다는 걸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첫만남의 그 때처럼, 잠시 의식이 끊겼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그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일 얘기가 거의 매듭지어졌을 즈음이었다. 엘리후는 아까처럼 네일? 하고 이름을 부르며 꿈뻑꿈뻑 네일을 쳐다보았고, 네일은 그 부름에 답 조차 하지 않은 채 항상 엘리후의 손을 감싸고 있던 검은색 장갑을 벗겨냈다. 그리고 제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호신용이라며, 나랑 일하면 자기 몸 정도는 혼자 지켜야할 거라며. 손에 꽉 쥐어주며 휘두르는 법을 가르쳐주던 건 솔직히 애들 장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제 몸 하나 지킬 방법을 터득시켜줄 마음은 진심이었는지 사람의 약한 살을 베어내거나 찌를 수는 있게 만들어주었다. 가르쳐준 당사자에게 쓰게 될 줄은 자신도, 그 당사자인 엘리후도 몰랐겠으나. 네일은 날카롭게 벼려진 날을 세워 엘리후의 손등을 베었다. 금방 송글송글 핏방울이 맺히고, 손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피냄새.


  "…기왕 피냄새를 맡을 거면 당신 거가 나을 것 같아서."


  이윽고 변명. 엘리후는 제 손등에서 나는 피를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작게 미소지었다. 힘이 빠진 손에서 스르륵 제 손을 빼낸 엘리후는 제 손등에 입술을 대고 몇 번 핥았다. 머리가 아찔해지는 광경이었다. 피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엘리후는 제 입을 떼어내고는 대뜸 손을 네일의 눈 앞에 내밀었다. 피냄새. 네일은 손을 뻗어 아까와는 달리 부드럽게 엘리후의 손목을 잡고, 새어나오는 피를 핥기 시작했다. ……피냄새.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도 역하지 않았다. 그 피의 냄새만은.



* * *



  키득키득 웃으며 제게 다가오는 엘리후를 네일은 몇 걸음 다가가 와락 끌어안았다. 다친 곳은 없어보이니 다행이었다. 저를 감싸고 그가 죽을 뻔 한 그 날 이후로, 비겁했던 고백을 받아들인 이후로. 위험한 일을 하다가 다치진 않을까 전전긍긍해왔다. 그러니까, 지금 같은 일을 걱정했다. 위험할 뻔했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눈에 불을 켜고 찾아, 겨우 찾아내 들어선 공간은 피냄새로 가득 차 있었고, 연락 그대로 이미 상황은 종료된 후였다. 제게 가만히 기대오는 엘리후를 받쳐주며 네일은 그에게서 느껴지는 역한 혈향에 어지럼증을 느꼈다. 싫은 냄새였다. 네일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엘리후는 킁킁, 하며 그의 체향을 맡았다. 그러기를 한참. 슬며시 네일을 밀어내고는 제 입술과 그의 입술을 겹쳤다. 시체 사이에서 하는 키스는 최악인 동시에 은근히 로맨틱하지 않냐고, 속으로 연인에게 말을 건네며.


  "직접 이런 데까지 올 정도면 많이 걱정했나봐?"

  "…당연한 얘기를."

  "그랬어, 여보?"

  "……응, 자기야."


  보고는 싶은데 보러갈 기운은 없고, 이런 곳까지 보러 오라고 말하긴 조금 그렇고. 아랫놈에게 살짝 흘려주면 알아서 잘 부풀려 말해 직접 찾아오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 건 정답이었다. 못내 미안한 건 그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피냄새만 가득한 공간에 그를 들였다는 것과, 그나마 제 몸에서도 남의 피냄새밖에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정도. 물론 제 피냄새가 났으면 그건 그것대로 그에게 불쾌감을 넘어 아픔을 주는 것이겠지만. 한 번 더 깊게 키스하며 엘리후는 문득 생각난 것을 실천하기 위해 제 목에 손톱을 세웠다. 상처가 났다는 건 알고 있었다. 몇 번 긁자 선혈이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걸 눈치챘는지 네일은 조금 거칠게 입술을 떼어냈다. 당황스러운 눈치로 저를 보는 네일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추곤 속삭였다.


  "기왕 피냄새를 맡을 거면 내 거가 좋다며?"

  "…기억력도 좋아."


  긴 한숨 소리와 함께 네일은 엘리후의 목에 입술을 묻었다. 유일하게 기분 나쁘지 않은 혈향을 깊게 들이마시며 핥자, 엘리후는 한 손으로는 네일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네일의 허벅지를 자극하듯 쓸어내렸다. 약에 취하기라도 한 마냥 평소보다 예민해진 감각에 네일은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허나 피를 빨아마시듯, 제 입만은 엘리후가 직접 긁어 피를 내준 옆목에 고정시킨 채였다. 그대로 피가 더이상 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 핥았다. 그러는 사이 엘리후는 네일의 허벅지를 만지던 손을 움직여 벨트를 풀어 바닥으로 떨구고, 버클을 풀어내리고, 노골적으로 제 손이 닿는 범위 안의 네일의 하반신 이곳저곳을 애무했다. 다리 사이에는 제 다리를 끼워넣어 살살 예민한 곳을 건드렸다. 네일은 몸을 떨고 신음 소리를 흘리면서도 상처와 피를 핥았다. 그대로 밀어붙여져 벽에 제 등이 닿고, 피가 멎자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으, 아……."

  "금방 기분 좋게 해줄게."

  "흐응…!"


  제 피가 일종의 마약처럼 작용하기라도 하는 걸까. 정말 그렇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아무튼, 이미 정신이 반 쯤 빠져 딱히 거부 의사가 보이지 않는 몸과 제 몸을 밀착시키며 엘리후는 제 바지버클마저 풀어내렸다. 네일은 숨을 크게 내쉬고는 엘리후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대로 엘리, 하고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는 어느 정도의 희열을 만들었고 살과 살을 맞대자 크게 터져나오는 소리는 만족스러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냄새로 그득한 공간은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열기와 신음 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이미 기분 나쁜 피냄새와 시체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행위를 이어나갈수록 진하게 느껴지는 상대의 체향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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