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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이맘 때보다 훨씬 무더운 여름이었다. 라그렛 위스트 블랙로즈는 제법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의 청년이었고, 하루에 몇 번이나 앞머리를 쓸어올려 땀을 식혔는 지 셀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자꾸만 길게 한숨을 내쉬는 것도 더위 탓이었고. 계절이 바뀐다고 해도 온도차가 그리 크게 나지는 않는 게 영국 기후의 특성인데,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더웠다. 정말로, 이상할 정도로. 라그렛은 느릿하게 눈을 내리감았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유는 간단하게 도출해낼 수 있었다. 70년대의 사회가 어떠했는가. 초반에는 정체 모를 살인 및 실종, 납치 사건들에 경계를 곤두세웠고, 후반부터는 본격적인 테러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싸하게 식지 않았나. 1970년대가 끝났다고 상황이 호전되지는 않았다. 그렇게나 그에게 악몽 같았던 1980년이 지나간 후에도 그랬다. 테러의 방향이 불특정 다수를 향하게 되면서는 정말로 전쟁 그 자체가 되어버린 1981년. 더위에 시달려할 심적 여유조차 없던 시기였다. 그리고 열달을 꽉 채운 후의 겨울, 종전. 지금까지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심심치않게 일어나고는 있으나 어찌되었든 평화는 어영부영 찾아오기는 했다. 오랜 시간 마법 세계를 얼어붙게 했던 전란의 기운이 사라지고, 얼어붙었던 사회가 스르르 녹고. 그렇게 처음으로 맞는 여름이다. 그러니 지나왔던 다른 여름들보다 더 덥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가타부타 생각이 길어지긴 했으나, 지금 라그렛에게 저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보다도 더 더위에 쥐약이라는 게 중요했지. 어릴 때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사람의 체질이라는 게 이다지도 쉽게 바뀌는 것이었나 싶다.
꽤 길게 눈을 감고 있던 라그렛은 고개를 숙여 품 안의 서늘함에 얼굴을 묻었다. 옅게나마 남아있는 금빛에서는 제 머리칼에서 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향이 났다. 크게 튀지 않는 은은한 향이었지만 그마저도 마냥 좋았더랬다. 저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는, 지크프리트 위버 특유의 서늘함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옷자락에서 느껴지는 것이야 그렇다고 쳐도 그 자체에서 서늘함이 느껴지는 건 좀 의아한 일이긴 했다. 제 몸에 열이 많은 편도 아닌데. 그래도 라그렛은 따뜻함과 서늘함중 하나를 고르자면 바로 후자를 택할 수 있을 정도로 서늘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좋아했으면 좋아했지 불호를 표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물론 마냥 서늘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연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따스함 또한 겸비하고 있었다. 이쪽은 정말로 저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라서, 인지하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감각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정말로. 라그렛은 그대로 지크프리트의 머리칼에 두어번 코를 부볐다. 오늘따라 어리광이 길었다.
완연한 평화를 가지고 다시 찾아온 여름. 전후 정리는 아직 덜 되었으나 심적인 여유는 제법 많이 생겼다. 라그렛의 어리광은 바로 거기에서 기인됐다. 전쟁이 끝나기 전에도 지크프리트는 제 앞에서만은 항상 웃곤 하였으나, 그 뒤에 얼마나의 근심이 있었고 얼만큼의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는지 라그렛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때에만은 제 곁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아직 불안정하다는 티를 전혀 내지 않았으며 연인이라는 관계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도 최소화했고, 으레 사랑을 받는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있는─라그렛 위스트 블랙로즈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의 기저는 그때까지도 어린 시절에 머물고 있는 상태였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불의에 맞서 싸우며 저가 옳다고 믿는 길을 올곧게 바라보고, 그러면서 저절로 자신을 살피지 않게 된 지크프리트 위버를 지탱해주기 위해서였다.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을 수 있게, 지쳐 멈춰서지 않을 수 있게. 그를 돌보는 일은 오롯이 저가 떠맡았다. 존재만으로도 지지대가 될 수 있는 것이 있기 마련이라고. 제 생각보다도 더 전부터 지크프리트에게 그런 존재가 바로 자신이었다고. 깨닫고는 있었으나 부러 그렇게 어른임을 가장하고 힘쓴 까닭은 그의 심지가 굳은 만큼이나 저 또한 곧게 지지해주고 싶어서였다. 그래도 매일매일 늦은 밤 집에 들어오는 연인을 맞아 제 품에 안고, 재우기에 급급했던 태도만은 결국 저 또한 심적인 여유가 부족했음을 내보이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뒤늦게 생각했더랬다. 그랬던 시간들이 지나고 지크프리트가 어느 정도의 여유를 되찾아 안정되자, 그제야 라그렛은 마음놓고 그에게 어리광을 부릴 수 있게 된 거다.
허나 조금 우스울지도 모르는 사실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그러한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라그렛의 기저가 가장을 넘어서 실제로 상당히 많이 어른으로 변모했다는 점이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말이다.
"이렇게 껴안고 있으면 안 더워요?"
고개를 틀어 저를 바라보며 물음을 던지는 입술에 입맞추고 라그렛은 어깨만 으쓱했다. 아무리 저가 느끼기에 서늘한 편이라고 하더라도 한여름에 붙어있으면 더 더운거야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쪄죽는다고 해도 안고 있을 거다. 괜찮아, 하는 짧은 대답에 품 안의 지크프리트가 바르작거렸다. 저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던 라그렛의 팔을 슬 내리고는 몸을 돌려 저가 먼저 라그렛을 끌어안았다. 라그렛 또한 자연스레 지크프리트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마주 껴안았다. 마주본 곳에는 사랑해 마지 않은 선홍색 눈동자가 있고, 밝은 노란색 눈동자가 있다. 적색과 금색.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두 색 모두 그리핀도르의 색이 아닌가. 문득 깨달은 라그렛이 작게 웃음을 터뜨리자 지크프리트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이내 라그렛은 고개를 저었다. 입술을 삐죽거리던 지크프리트는 금세 퉁명스러운 태도를 지워내고 새 대화 소재를 꺼냈다. 사실 그에게는 아까 전부터. 아니, 사실은 꽤 전부터 신경쓰이던 것이 있었다.
"피곤해보이는데. 착각 아니죠? 오늘도 나갔다 왔어요?"
"으음."
"요새 외출이 잦네요."
라그렛은 다소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제 모습을 잘 꾸며내고 가장하는 청년이 연인에게만은 본모습이나 마음을 숨기질 못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라그렛에게 지크프리트는 유일이었고, 지크프리트가 졸업을 하지 않았던 시절 저 혼자서 했던 약속 같은 것도 있었다. 너한테는 거짓말 안 해, 하고. 속이지는 않았으나 숨김으로 인해서 너무나도 큰 일이 벌어졌던 경험도 있었다. 존재의 가치고 약속이고 다 둘째치고서라도, 속이는 일이나 숨기는 일이나 상대가 지크프리트 위버가 되면 라그렛은 본능적으로 꺼려졌다.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 상대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숨기는 게 완전히 없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딱 하나 있었다. 반년 가까이 숨기고 있는 일이, 하나. 겨울의 끝자락에 비밀스레 소식이 들려왔으며 봄으로 접어들어가는 무렵 확정된 것이 있었다. 놀래켜주겠답시고 철저하게 숨기고 있으니, 지크프리트가 알 리는 없었고. 그러니 이렇게 외출에 대해서 묻는 것이겠지. 최근들어 잦아진 외출과 돌아온 후의 피로함, 그리고 지크프리트 위버에게 숨기고 있는 것. 모든 것을 단 하나로 귀결 시키는, 이유에 대해서.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자꾸만 입이 간질거리는 게 사실이었다.
"걱정돼?"
"당연하죠."
항상 선배 걱정 뿐인걸요. 지크프리트는 말을 삼켰다. 라그렛은 작게 미소지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게 있다. 둘 사이에는 그런 게 꽤 많았다. 서로의 인생, 반 이상을 함께한 시간들을 절대로 허투루 보낸 것은 아니었기에. 묘하게 어색했던 미소를 자연스럽게 바꿔보이며 라그렛은 지크프리트와 가만히 눈을 마주했다. 걱정은 제법 기분 좋은 울림을 가진 단어였다.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는 별개로 말이다.
"네가 걱정할 만한 일은 이제 웬만해선 안 일어날텐데."
"……꼭 그게 아니더라두요. 그리고 아직 완전히 정리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 그래. 종전인데도 우리 지크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고 있지."
작은 키득거림과 함께 라그렛은 장난스레 대답했다. 아주 명백하게, 놀리는 어투였다. 지크프리트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하고. 아까 라그렛이 그랬던 것과 비슷하게 어리광을 부리며 지크프리트는 그의 품에 괜시리 파고들었다. 이럴 때 보면 아직도 두 살 어린, 어리숙하기만 한 후배인 것만 같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조금 변하지 않았는가. 후배나 동생이 아니라 조금 다른 이름으로. 지크프리트의 뒷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어주며 라그렛은 자꾸만 웃음 소리를 흘렸다. 왜 이렇게 장난끼만 드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크프리트 위버와 같이 있다보면 저마저도 호그와트에 다니던 어린 소년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당연하지만, 싫진 않았다. 그리움은 접어두었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었기에. 그래도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며 아련하게 부르지는 않게 됐다. 가장 큰 행복이 옆에 있게 되어서였다.
"그래서 요컨대, 밖에 나돌아다니지 말라는 뜻인가?"
"그런 뜻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결국 끝까지 장난이다. 무어라 말을 덧붙이기 위해 열리는 지크프리트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빙긋 웃어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크프리트 위버는 절대로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었다. 느렸으면 느렸지. 그래도 연인이라고, 제 일에는 제법 빠릿빠릿하게 나오긴 하더만. 애석히도 라그렛 블랙로즈는 아무리 연인에 대해서라고 하더라도 항상 냉정하게 평가하는 청년이었다. 그게 습관과도 같은 것이라서. 굳이 포장해서 말해줄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기실 직설적인 것이야 지크프리트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사이였다. 그렇게 군다고 해서 서운해하지는 않을 정도의. 오히려 그런 면을 좋아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기도 했다. 가끔 저를 보며 좋아 죽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싫어하는 면 내지 마음에 안 들어하는 면이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사실 그런 점은 이쪽이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길어진 잡설을 줄이고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피로에 찌들어있는 걸 나름대로 숨기고는 있었다. 그런데도 지크프리트가 눈치 챈 정도라니, 꽤 심각한 상황이 아닌지. 아무리 지크프리트 위버에게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은 척이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은 몸에 배인 거나 다름이 없었다.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하고 있을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이야 라그렛 본인도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새삼 얼마나 여유 없이 살아왔던건가, 싶다. 이윽고 작은 한숨. 지크프리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라그렛은 말없이 도리질만 한다. 완전히 숨기기는 불가능할 정도로 무리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80년 10월 이후로 벌써 2년 가까이 지나지 않았나. 다시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은 건 2월 즈음의 일이었고, 생각 끝에 알겠다 답신한 건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시간으로 약 2년의 공백을 따라잡으려면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동시에 지지리도 방치해놓은 왼팔의 재활까지 동시에 진행하려니 피곤하지 않을 수가 있나. 다 제 업이라 생각하며, 고스란히 받아들여 무리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길게 놓아본 적이 있었던가. 호그와트 2학년. 다소 불순한 의도로 시작했던 게 퀴디치다. 어련히 고학년이 되면 알아서 자연스레 관두게 될 줄 알았다. 그걸 끝까지 물고 늘어졌더니 생각에도 없던 미래에까지 끌고가게 됐다. 따지고보면 인연이 생겼을 때부터 놓지 못하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그리핀도르 아이들과 가까워진 계기도 사실 퀴디치였다. 그랬었지. 정말로, 많은 인연을 얻었다. 그리고 덕분에 인연이라는 게 어찌 발전될 수 있는 것인지도 알게됐다. 문득 추억에 잠기고 만다. 그리핀도르 관중석에서 동그랗게 뜬 눈으로 저를 좇던 선홍색 시선이라던가. 잠도 채 깨지 않은 후배를 붙잡고 대뜸 팀에 들어오라며 반 쯤 협박 아닌 협박을 했던 어린 날의 자신이나. 얼떨결에 수락했던, 잠이 덜 깨어 멍청했던 표정 같은 것도 있고. 선배들 대화에 맹랑하게 끼어들어 저가 해보겠다 했던 목소리와, 제대로 해내겠답시고 부득부득 매달렸던 금발의 소년. 이제는 색이 바랬으나 그 빛만은 영원히 바래지 않을 우승. 그 이듬 해에 소중히 여기게 된 아이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품에 끌어안고 함께 추락해 제 몸으로 모든 걸 받아냈던 일. 그 후 새벽의 병동이라던가. 저가 떠나고 나니 휙 관둬버려서, 유치하게도 서운해했던 적도 있었더랬다. 그래도 제법 유명인이 되어 돌아온 자신을 보며 빛내던 그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선배?"
"왜."
"얘기하다말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해요."
세월이 흐르며 많은 것이 변했으나 저를 바라보는 눈빛만은 그때와 다를 바가 없다. 그 사실이 위안이었던 적이 분명히 존재했고, 지금은…… 글쎄.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에 구구절절한 이유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어쩐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지크프리트를 보며 라그렛은 느릿하게 웃다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자꾸만 우물거리는 입술에 그대로 키스해버렸다. 혀가 뒤섞이는 감각에 얼굴을 붉혔던 작년 겨울과는 달리 지금은 제법 익숙해졌고, 또 능숙해졌다. 키스는 오래 이어지진 않았으나 혀에 남은 질척한 느낌은 오래 갈 듯 싶다.
"충분히 쉬고 있어."
"정말이죠?"
"너한테는 거짓말 안 해."
19살의 라그렛 블랙로즈가 17살의 지크프리트 위버에게 했던 말이다. 그 말을 굳이 그렇게 똑같이 한다. 지크프리트는 특유의 선홍색 눈동자를 깜빡이다가 이내 라그렛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두어번 부비고, 또 고개를 들어 빤히 그를 바라보았다. 라그렛에게는 이 시간이 자는 시간보다 더 효율적인 휴식 시간이었다. 지크프리트는 알지 모를지 모르겠지만. 한참 눈만 깜빡이던 지크프리트는 작게 알았어요, 하고 대꾸했다. 저가 사랑한 붉은색은 바로 이 선홍색이다.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하고 있으면 최근들어 스멀스멀 욕구가 피어오르고 입이 간질거리곤 했다. 반 년. 가장 극적일 순간에 알려주겠다고 마음 먹어 숨겨온 시간이 분명히 있는데도, 말해버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몬트로즈 맥파이즈로의 복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눈으로 이리 올려다보면 누가 충동을 느끼지 않겠는가. 참을성과 인내심 하나는 괜찮은 편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라그렛은 속으로 웃음 소리와 앓는 소리를 같이 내며 지크프리트와 이마를 맞대었다. 키스 해줘. 작게 속삭이자 머뭇거리나 싶더니 금세 입술을 부벼온다. 그게 퍽 마음에 들어서. 라그렛은 두 팔을 뻗더니 지크프리트의 목에 둘러 그대로 감싸안았다. 지금 하는 키스는 꽤 길게 이어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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